「인술의 미덕과 숭고한 적십자 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보은의 마음을 담아 이 표지석을 세운다」.
「유엔의 날」인 24일 부산에서는 6.25당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폈던 독일적십자병원 기념비가 제막된다.
이제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이 변해버렸으나 야전병원이 있었던 옛 부산여고 자리인 서구 서대신동사거리 옆 화단에 「독일적십자병원 터 기념비」가 세워지는 것.
기념비는 이 병원에 근무한 뒤 부산인제대 백병원 원장으로 인술을 펼쳤던 인제대 재단이사 최하진박사와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진 향토화가 이한식씨가 뜻을 모아 추진했다.
조각가 문성권씨는 자신의 몸을 불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모양의 탑과 부산항을 상징하는 선박결박대를 조화시킨 기념비를 제작했다. 기념비는 높이 2.2m 폭 10m의 화강암.
54년 5월 80명의 의료진으로 개원한 독일적십자병원은 58년 12월 철수할 때까지 27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박사는 『인류애를 실천한 독일적십자병원 의료진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엔의 날에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051―242―6951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