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역전골 수훈 이민성]중거리슛 능한 만능선수

  • 입력 1997년 9월 28일 20시 25분


이민성
『앞으로 남은 최종예선 다섯게임에서도 최선을 다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겠습니다』 무던하고 뜸직해 차범근감독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민성(24·대우)이 장쾌한 중거리포 결승골로 차감독에게 화답했다. 숙적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민성은 그동안 「투지가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번번이 큰 국제대회에서 「물」을 먹곤 하던 순둥이. 아주대 재학시절 비쇼베츠감독이 이끄는 96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예의 투지와 근성 부족이 문제로 떠오르며 올림픽 본선 직전에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그러나 96년 프로축구 대우에 입단한 뒤 프로의 냉혹한 세계를 경험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악바리」로 변신한 그는 1월 차범근사단이 출범하면서 대표에 발탁됐고 상대 공격수를 봉쇄하는 스토퍼와 공수의 연결고리인 게임메이커의 역할을 고루 해내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1m82, 73㎏의 탄탄한 체격에 대인방어와 인터셉트가 능하고 중거리슛까지 정교해져 만능 플레이어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5월21일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조 쇼지를, 8월10일 브라질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세계최고의 골잡이 로날도를 봉쇄해 이름을 떨쳤다. 이민성은 『원정경기이지만 한국 응원단이 열렬하게 응원해줘 큰 힘이 됐다』며 『일본에 진다는 생각은 꿈에서조차 해본 일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흥초등학교→문일중고→아주대를 거치는 동안 아주대 시절 국내 대회 3관왕에 오른 것을 비롯, 초등학교와 중고교 시절 거의 매시즌 우승컵을 안았었다. 〈동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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