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서봉수 무관탈출 촉각…국수-국기戰 모처럼 기회

  • 입력 1997년 9월 26일 20시 31분


6년간의 치욕적인 무관(無冠)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92년 국기전 이후 타이틀 없는 서러움을 톡톡히 겪고 있는 서봉수(徐奉洙)9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서9단은 지난 22일 열린 국수전 승자결승 1회전에서 라이벌 조훈현(曺薰鉉)9단과의 일전에서 선승을 거둬 도전권 획득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서9단은 지난 19일 열린 패자조 결승에서 서능욱(徐能旭)9단에게 대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서9단의 무관탈출은 국기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난적 조훈현9단을 꺾고 종합전적 3승1패를 기록, 유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것. 현재 이 대회에서 3승1패를 기록한 기사는 조훈현9단과 유창혁(劉昌赫)9단 안조영(安祚永)3단 등 모두 4명. 그러나 앞으로의 대국상대는 서9단에게 유리하다. 서9단이 윤기현(尹奇鉉) 양재호(梁宰豪)9단 임선근(林宣根)8단과의 대국을 남겨놓은 반면 조훈현9단은 유창혁9단 최명훈(崔明勳)5단 안조영3단 등 만만치 않은 후배들과 싸워야 할 입장.따라서 서봉수9단이 남은 3국을 선전한다면 종합전적 6승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도전권을 따내거나 적어도 조, 유9단과 동률로 도전자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서9단이 국수와 국기전의 도전권을 따더라도 이창호(李昌鎬)9단의 벽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이9단과의 전적은 절대 열세. 그러나 『도전권이 확보되면 바둑인생을 걸고 한판 싸워보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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