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월드컵예선]한국『로페스를 잡아라』對日戰 비상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일본에 귀화한 브라질태생 축구스타 로페스(28)가 일본축구대표팀에 전격 합류, 한국축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도쿄에서 열릴 한국과의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 대비, 일본축구협회가 22일 확정발표한 22명의 대표선수명단에는 19일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원정경기당시 대표들을 그대로 잔류시킨 채 로페스만 추가됐다. 일본이 한국과의 경기에 대비, 긴급합류시킨 「비밀병기」 로페스는 87년 일본에 진출, 지난해 시즌까지 무려 네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올시즌 벨마레 히라스카팀으로 이적해 22일 현재 15골을 기록중인 전문 골잡이. 이에 따라 한국팀은 미우라와 함께 투톱을 이룰 로페스에 대한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수비전술의 변화 등 대비책마련에 들어갔다. 일본은 로페스가 올 1월 귀화를 신청하자 이번 월드컵최종예선에 뛸 수 있도록 귀화심사기간을 파격적으로 앞당겨 12일자로 로페스와 부인 크리스티나, 두아들에게 일본국적을 취득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미국월드컵 최종예선때도 브라질출신인 귀화선수 라모스를 합류시켰었다. 1m82, 75㎏의 로페스는 16세때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상파울루팀에 입단해 활약하다 87년 현 일본대표팀 가모 슈 감독의 눈에 띄어 일본에 진출했었다. 일본축구계는 로페스가 현재 미우라에게 편중된 공격력을 분산시키면서 새로운 득점의 돌파구를 열어줄 「해결사」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로페스의 일본대표선발은 브라질에서 축구유학한 미우라의 강력한 희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페스는 같은 벨마레소속인 대표팀 미드필더 나카타와 콤비를 이뤄왔으며 올시즌 「나카타 어시스트, 로페스 득점」이 모두 네차례나 돼 이들 콤비가 한국팀에 큰 위협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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