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日가와사키시 행정직 합격 채돈자씨

  • 입력 1997년 9월 18일 20시 31분


『모든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일본 가와사키(川崎)시의 대졸 공무원채용 시험에서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채돈자(蔡敦子·22)씨.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인 채씨의 합격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가와사키시가 외국 국적 보유자에게 일반행정직 문호를 개방한 뒤 최초의 외국인 합격자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 채씨는 남북한 국적을 가진 2명의 재일교포와 함께 시험에 합격했다. 『재일 외국인뿐만 아니라 장애를 안고 있는 고령자 등 살기 어려운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사회는 이런 실상을 잘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가와사키 시청에 게시된 합격자 명부에서 자신의 수험번호를 보고 『너무 기뻤다』는 채씨. 그러나「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는 그의 말에는 일본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온 교포의 비애가 묻어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국적조항」 철폐이후 일반행정직 시험에 합격한 외국 국적 보유자는 채씨를 포함해 모두 5명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