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회 연속 진출을 목표로 선후배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의 최고참 수비수이자 주장으로서 「대들보」 역할을 해내고 있는 최영일(31·대우)은 『대표팀 전력이 불안하다고들 하지만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단합하고 있어 어느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고 말했다.
―12일 열리는 우즈베크전을 전망하면….
『우즈베크는 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우리가 슈팅수 28대2로 앞서고도 0대1로 졌던 팀이다. 최전방 공격수인 쉬크비린은 당시 내가 마크를 했는데 헤딩력과 개인기가 좋았고 최근 4게임 연속득점의 샤츠키흐와 게임메이커 카시모프 등 수준급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다. 그러나 우리가 방심하지 않고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주장이자 최고참으로서 10년 아래의 신세대 후배들과 함께 뛰고 있는데….
『내가 모범적으로 생활하면 후배들이 따를 것으로 생각하고 나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 자존심이 강하지만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의 성패 여부에 한국축구의 사활이 걸려 있는 만큼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대표팀의 장단점이라면….
『개개인의 특기가 분명하고 역할 분담이 잘 돼있는 게 장점인 반면 부상자가 많고 슈퍼 스타가 없어 어려운 고비를 잘 헤쳐나가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미우라를 비롯, 남은 경기에서도 상대팀 골잡이의 마크맨으로 활약이 기대되는데….
『미우라는 발밑에 들어온 볼을 다루는데 일가견을 지니고 있고 앞으로 상대할 아랍에미리트에도 수준급의 골잡이들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골잡이들의 특징은 몸싸움을 무척 싫어하는 것이다. 내 주특기가 밀착마크인 만큼 앞으로 한 골도 허용하지 않도록 온몸을 던지겠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