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사의표명후 후계구도는?

입력 1997-09-02 19:54수정 2009-09-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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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방문중인 김수환추기경의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그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추기경은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하는 자리에서 중국 방문 결과와 함께 서울대교구장 은퇴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추기경의 사임의사 표명은 처음이 아니다. 김추기경은 그동안 교황에게 몇 차례 사임의사를 표명했으나 두살위인 교황이 『나도 아직 하는데』라며 만류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천주교 교구장의 교회법상 정년은 만 75세. 김추기경은 정년시점인 지난 5월 이전 이미 사표를 교황청에 제출해 놓았다. 그러나 사표를 냈다 하더라도 교구장임면권을 갖고 있는 교황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를 받아들여 후임자를 임명하려면 해당국 주재 교황청대사가 해당교구와 주교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후보를 3배수로 추천하면 교황청은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새 교구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와관련, 교황청대사관측은 현재 대사가 공석중인데다 신임 지오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대사가 예정보다 늦게 이달 12일 공식부임하게 돼 있어 이 문제가 거론되더라도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관계자들중에는 김추기경이 당분간 교구장직을 계속 수행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김추기경의 사퇴여부와 관계없이 교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후임교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서울대교구 강우일보좌주교(52)춘천교구장 장익주교(64)대구대교구장 이문희대주교(62)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톨릭대총장인 강주교는 민주당 정권시절 무임소장관을 지낸 오위영씨의 외손자로 경기고를 졸업했다. 조건을 두루 갖췄으나 나이가 젊다는 얘기가 나돈다. 장면 전 국무총리의 셋째 아들인 장주교는 94년 「늦깎이」로 주교 서품을 받기는 했으나 84년 교황 방한시 수행, 교황의 신임이 각별한데다 서울대교구 출신이면서 7개국에 능통한 국제통. 이대주교는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둘째아들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신자수가 30만명이 넘는 대구대교구를 10년 이상 이끌어 왔다. 김추기경이 교세가 약한 마산교구장에서 일약 서울대교구장으로 발탁됐던 것처럼 예상을 뒤엎고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회법상 평신부가 대주교나 추기경으로 기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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