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3시경 서울지하철 사당역 부근 모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리에 앉아서 입금할 돈 30만원을 세고 있었는데 50대 남자가 다가오더니 자신이 갖고 있는 5천원권을 1만원권으로 30만원만 바꿔 달라고 했다.
나로서야 어차피 입금할 돈이었으므로 바꿔주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돈을 받아 세어보니 1장이 모자라는 59장이었다. 실수려니 생각하고 돈을 돌려주며 1장이 모자란다고 했더니 돈을 되받아 든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1장을 채우더니 내게 다시 건네주었다.
이미 한차례 세어보았던 돈이므로 그냥 받아가지고 창구로 가서 입금하려고 내밀었다. 그런데 창구직원이 44장 즉 22만원밖에 안된다는 것이 아닌가. 「아차」 싶어 뒤돌아보았지만 그 남자는 이미 은행을 떠난 뒤였다.
결국 그는 처음부터 내게 일부러 1장이 모자라는 돈을 바꿔 달라고 해 혼란스럽게 하고는 돈을 되받아 여러장을 슬쩍 빼낸 것이 틀림없다. 아마도 상습범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김은정 (서울 관악구 남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