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제2의 인생계획을 철저히 설계해야 한다. 특히 고정적인 수입이 한순간에 없어지는만큼 무엇보다도 생계대책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국투자신탁 영업부 白元基(백원기·02―789―4552)부부장과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킹팀 李承泰(이승태·02―754―2121)공인회계사,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수목T&T의 梁殷烈(양은열·02―578―3777)사장이 제시한 퇴직자를 위한 금융 및 부동산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 자금운용 7대 원칙 ▼
①안전성과 환금성위주〓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만큼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높은 주식투자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미래의 땅값 상승을 노린 투기적인 부동산투자는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손쉽게 처분할 수 없는 만큼 매달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 임대사업이 유망하다.
②생활자금 확보〓이자를 매달 인출,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과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저축, 은행의 월복리신탁에 가입한다.
③노후생활자금 적립〓직장에 다닐 때부터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했다면 끝까지 불입하고 만약 가입하지 않았다면 즉시 가입한다.
④비상금 준비〓노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 비상금으로 1천만원가량 또는 전체자산의 10%가량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은행의 MMDA나 투자신탁회사의 MMF 등 단기성 저축에 불입한다.
⑤금융소득종합과세 유의〓목돈인 퇴직금을 운용하다보면 연간금융소득이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인 4천만원선을 넘을 수 있다. 따라서 거래 금융기관과 이자인출시기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적절히 분산 불입, 4천만원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⑥다양한 금융상품 선택〓이자가 높다는 이유로 많은 돈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불입할 경우 중도해지해 현금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금융기관별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여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⑦시중실세금리 주목〓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은행의 신탁형과 종합금융사의 기업어음 등 금리변동부 상품에 가입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시중실세금리가 하락할 요인이 많은 만큼 금리가 확정된 상품과 변동부 상품을 고루 선택한다.
▼ 부동산투자 ▼
부동산임대사업도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분야다. 과거와는 달리 불경기로 상가부문은 인기가 떨어진 점을 유의해야 한다.
①자금이 1억원일 때〓아파트 월세가 가장 좋다. 이 돈이면 서울의 변두리지역 27평형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대개 전세금이 시가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3천만원을 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월세로 받으면 매달 60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
②2억∼3억원〓관할 구청에서 부동산임대사업자증을 발급받아 본격적인 부동산임대사업에 나선다. 18평이하 주택 5채 이상을 구입, 임대사업을 하면 재산세 교육세 등을 면제받고 5년 이상 보유후 매각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와 취득세도 면세된다.
적절히 전세를 끼면 2억∼3억원으로 서울외곽지역 13평형 아파트 5채가량을 살 수 있다. 시가 7천만원짜리 13평형 아파트의 경우 통상적으로 전세금이 4천5백만원가량 된다. 이때 2천만원만 전세보증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월세로 전환하면 매달 50만원의 임대소득을 거둘 수 있다.
▼ 퇴직금 활용 사례 ▼
대기업체 임원으로 근무하다 지난달초 퇴직한 김모씨의 경우 퇴직금 2억원과 평소 저축한 돈 1억원, 시가 2억4천만원 상당의 33평 아파트가 전재산. 김씨는 비상금으로 1천만원을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MMDA에 불입하고 나머지 2억9천만원은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복리신탁 등에 예치했다.
김씨는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 자신과 부인, 두자녀의 명의로 은행월복리신탁 노후연금신탁 등 세금우대상품에 자금을 최대한 분산 투자했다.
또 앞으로 1∼2년 이내 자녀들이 결혼하면 아파트를 24평으로 줄여 이사하고 남는 돈으로 17평형 정도의 소형 아파트를 구입, 임대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