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역사상 최고골퍼는 누구?…호건등 5명 후보에

  • 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골퍼는 누구일까. 지난달 25일 「골프교과서」 벤 호건(미국)의 타계를 계기로 정답이 쉽게 나올 것 같지 않은 이 궁금증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활동한 시대와 게임방식, 사용한 골프용구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골퍼 후보로 톰 모리스 주니어(스코틀랜드)와 해리 바든, 바비 존스, 벤 호건, 잭 니클로스(이상 미국) 등 5명을 꼽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의 4대 메이저타이틀과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챔피언십 등 6개 메이저대회 우승경력만 기준으로 본다면 니클로스가 통산 20승으로 으뜸. 하지만 천재성에선 모리스가 나머지 네명을 압도한다. 17세때인 1868년부터 2위와 평균 15타차 이상의 월등한 스코어로 브리티시오픈을 4연패한 모리스가 알코올중독으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고 니클로스처럼 35년 이상 선수생활을 계속했다면 과연 어떤 금자탑을 세웠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 특히 모리스는 1870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당시 보잘 것 없는 골프채와 열대나무 수지로 만든 「쿠타페르카」라는 골프볼로 5백78야드 파5홀에서 3타만에 온그린시킬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다. 한편 바든은 1896년부터 1914년까지 브리티시오픈 6회와 US오픈 1회 우승을 거두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바든의 대를 이은 골프영웅은 존스. 프로에 입문하지 않은 「영원한 아마추어」였던 그는 1930년 은퇴할 때까지 31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13승을 기록, 42%라는 놀라운 우승확률을 보이며 한시대를 풍미했다. 존스와 호건의 메이저대회 우승확률 비교는 더욱 관심거리. 일단 호건은 총 33회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아홉번 우승, 존스보다 우승확률(27%)이 떨어진다. 하지만 호건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1946년부터 1958년까지 12년간의 메이저대회 우승확률은 무려 56%. 호건은 1946년 미국PGA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타이틀을 따낸 이후 16개 대회 출전만에 9개 메이저타이틀(마스터스2회, 브리티시오픈1회, US오픈4회, PGA챔피언십2회)을 따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안영식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