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도로변 휴게소 위생상태 『엉망』

  • 입력 1997년 7월 25일 10시 35분


지난 20일 대천해수욕장에서 가족들과 피서를 즐긴 뒤 충남 청양의 한 휴게소에 들른 박철연씨(36·대전시 유성구 송강동)는 휴게소에서 파는 가락국수가 목에 넘어가지 않았다. 제대로 씻지않은 그릇, 엉겨붙은 면발, 고춧가루가 그대로 남아있는 식탁….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안은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었다. 세제류가 남아있는 식기통에서 그릇을 건져 국수를 담는 광경도 목격했다. 식당 한 구석에 있는 커피프림과 설탕은 서로 엉겨붙어 있었다. 휴게소 입구에 설치된 자동판매기는 위생덮개가 파손된 채 각종 먼지에 찌들어 있었다. 피서철을 맞아 휴게소 이용객이 부쩍 늘었으나 휴게소의 위생관리상태는 엉망이다. 「일회성 손님인데 서비스는 무슨 서비스냐」는 업자들의 악덕상혼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같은 불만이 높아지자 충남도는 도내 도로변 13개휴게소에 대한 위생관리상태를 일제히 점검했다. 아니나 다를까 70%인 9개업소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는 등 위생관리가 엉망이었다. 아산시 배방면 S휴게소와 천안시 목천면 D휴게소내 분식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쫄면과 칡냉면을 팔고 있었다. 공주시 탄천면 S휴게소에서는 종업원이 건강진단을 받지 않았다. 청양군 정산면 C휴게소와 공주시 정안면 C휴게소 등 4군데는 주방과 주방통풍구의 위생이 불결한 것으로 지적됐다. 『행락객들이 안심하고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시점검을 벌이겠다』는게 충남도 관계자의 뒤늦은 다짐이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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