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공장증설등 이유 녹지해제 요구 곤혹

  • 입력 1997년 7월 25일 10시 25분


울산시가 녹지와 공원부지 해제를 놓고 현대와 삼성그룹의 틈바구니에서 고심하고 있다. 어느 한쪽만 편들어줄 경우 형평성 시비와 함께 특혜논란이 일어날 우려 때문이다. 현대는 鄭夢準(정몽준)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전문대의 제2캠퍼스를 공원부지에 건설하기 위해 공원부지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며 삼성은 공장 증설을 위해 삼성정밀화학 소유의 공해차단녹지의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 울산전문대는 23일 오후 울산 코리아나호텔에서 각계인사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전문대 제2캠퍼스추진 공청회」를 갖고 『울산지역의 학교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캠퍼스를 공원처럼 가꿔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공업학원 소속인 울산전문대는 제2캠퍼스를 울산 동구 화정동 산160의1 일대 방어진공원부지 2백50만평중 3만평에 짓기로 하고 지난 95년10월부터 공원부지 해제를 요구했으나 울산시의 거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삼성도 현대와 비슷한 시기에 삼성정밀화학 소유인 남구 삼산동 울산역옆 돗질산의 공해차단녹지(울산공단의 공해가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정된 녹지대) 7만2천평에 공장증설을 계획하고 녹지해제를 요구했으나 역시 울산시와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닥쳐 있다. 삼성측은 『다른 지역의 공해차단녹지는 너비가 2백m 안팎인데 비해 유독 삼성정밀화학 소유부지만 너비가 5백m로 지정돼 있어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 具敏元(구민원)도시국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울산〓정재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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