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영원한 에이스」 윤학길이 서른여섯살의 불꽃투구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24일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2군 투수코치보좌역으로 지도자수업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후배양성의 길로 들어섰다.
올시즌이 끝난 뒤 미국 교육리그에 참가할 예정인 윤학길은 내년 1년동안 일본 롯데 마린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위한 정식코스를 밟게 된다.
지난 86년 롯데에 입단, 통산 117승을 기록한 윤학길은 타고난 「무쇠어깨」를 밑천으로 프로로서 자신의 자리를 빈틈없이 지켜왔다.
그는 프로진출 두번째시즌인87년 13승을 올린 데 이어 88년자신의한시즌 최다승인 18승으로다승 타이틀을거머쥐었다.
92년 17승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그는 프로 11년동안 일곱차례나 두자리 승수를 쌓으면서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13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최초의 1백경기 완투고지에 올랐던 그에게도 미련은 있다.
프로 첫 2천이닝 투구와 네번째 1천 탈삼진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는 게 못내 아쉽기만 한 것. 그는 지금까지 1천8백63.2이닝을 던져 9백16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롯데구단은 다음달 말 윤학길의 은퇴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