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가마소테 누룽지」,하숙집 할머니의 사랑

  • 입력 1997년 7월 24일 08시 40분


요즘 사람들도 누룽지맛을 알까. 처음엔 딱딱하지만 계속 씹다보면 구수한 맛이 배어나오는 누룽지. 밥이 익을 때까지 가마솥바닥을 지키고 있다가 뜨거운 불에 달구어져 가장 깊은 맛을 내는 그것. 「가마소테 누룽지」는 무관심과 냉담이 가득한 세상속, 지나친 관심도 사랑임을 일깨우는 연극이다. 달동네 하숙집 「할망구」는 딱딱하고 씻어내기도 귀찮은 누룽지같은 존재. 하숙비 받는 것 이외에 별다른 이해관계도 없으면서 하숙생들의 사생활에 무차별 폭격을 가한다. 당하는 순간은 귀찮기 짝이 없지만 뒤늦게 깨닫는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손현미 극본, 최종률 연출로 극단 말죽거리가 만들었다. 8월31일까지 오후3시반 7시반 성좌소극장. 02―745―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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