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유고연방대통령 뽑힌 밀로세비치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3분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55)이 15일 유고연방 의회에서 임기 4년의 연방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유고연방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구성된 발칸반도의 국가. 옛 유고를 적자(嫡子) 계승했으나 내전끝에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가 떨어져 나갔다. 밀로세비치는 90년 세르비아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재선을 거쳐절대적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3선을 금지한 헙법규정에 묶여 오는 2000년 물러나게 되어 있다. 연방대통령은 그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무대가 된 셈이다. 밀로세비치의 정치역정은 87년 옛 공산당내의 정치선배들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한 이래 암투와 계략으로 점철돼 왔다. 그는 세르비아내 알바니아계를 희생양으로 삼아 탄압, 구소련체제에 억눌렸던 민족감정을 푸는 전략으로 대중적 인기를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말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선거무효를 선언하는 등 독재자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전국 규모의 시위가 11주나 계속되고 서방여론이 악화되자 선거결과를 인정했으나 좌파세력을 결집, 올해초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이끌어내는 등 정치술수도 뛰어나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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