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종원/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평가 절실

  • 입력 1997년 6월 30일 07시 57분


동아일보 26일자 「전쟁이 나면 도망가야죠」란 사설을 읽고 한마디 하고 싶다. 이 사설은 전쟁이 나면 도망갈 것이라는 고등학생들의 심리가 교육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교육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관이 뛰어난 외국의 교육과 비교해 우리의 국가관 교육이 잘못돼서 이런 망국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들의 잘못된 역사의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친일세력들은 일본이 물러간 이후에도 계속 부귀영화를 누리고 심지어 독립군 토벌작전에 온힘을 바친 자가 대통령이 되고 그것도 모자라 지금까지도 계속적인 숭앙을 받고 있다. 독립에 몸과 재물을 바친 분들과 그들의 후손은 친일세력들의 문지기나 하는 이 나라에서 IQ가 80이 넘는 고등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전쟁이 나면 도망가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조국을 위해 지킬게 무엇이라고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나간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우리가 해야할 일은 현실의 경제논리를 초월해서 우리 역사의 바른 평가와 정통성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가치의 정립이 없으면 다시 일본이나 다른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 어떤 젊은이들이 민족과 나라를 위해 싸우겠는가. 이종원(미국 버지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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