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스웨덴 하지축제]렉산드관광청 베리스트렘씨

  • 입력 1997년 6월 24일 08시 10분


『하지축제때 마을마다 세우는 마이스통은 비슷해보여도 모두 다른 뜻을 담고 있어요』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렉산드 지방관광청의 아니카 베리스트렘(25). 그는 종모양의 장식은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의 행운을 기원하고 하트 모양은 이웃간의 사랑과 믿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프레스트 크럭이나 마거리트 꽃으로 엮어 만든 화환은 농부들끼리의 일체감을 표현한다. 대부분의 마이스통에는 꼭대기에 수탉이 달려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의 솟대처럼 마을을 보호하는 상징이다. 베리스트렘은 『마이스통의 크기는 모두 다르지만 렉산드에서 가장 큰 것은 높이가 18m에 달한다』고 말했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주민들이 입는 전통의상도 각양각색. 베리스트렘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도 『렉산드에서 태어난 사람과 렉산드에 친척이 있는 사람만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소개했다. 렉산드는 인구 1만5천명의 소도시이지만 하지축제때가 되면 독일 영국 미국 등에서 5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베리스트렘은 『실얀호수 근처 도시들은 전통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는 마을』이라며 『하지축제야말로 이 지방의 정서를 한눈에 보여주는 명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축제에는 젊은 여성이 이날 밤 들에 핀 일곱가지 꽃을 꺾어 남몰래 베갯밑에 넣고 자면 꿈속에서 미래의 신랑감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베리스트렘은 『아직도 이런 풍습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차를 몰고 축제에 직접 나가 자신들이 미래의 신랑감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렉산드〓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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