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바다. 그곳은 지구상에 호주와 뉴질랜드의 태평양 밖에 없다. 미국의 태평양에도 돌고래가 살지만 관광객과 놀아주지는 않는다. 또 그만큼 많지도 않고….
이 상큼한 만남은 로킹햄의 팜비치와 세이프티비치에서 경험할 수 있다. 퍼스에서 남쪽으로 40분 거리. 이곳은 수온이 높고 파도가 잔잔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 머리 좋은 돌고래가 그런 곳을 마다할 리 없다. 그들도 이런 천혜의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 수는 1백20∼1백50여마리 정도. 보호기관에서 돌고래마다 꼬리표를 붙여 놓았다.
돌고래를 만나려면 별도 크루즈에 참가해야 한다. 배에 올라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웨수트로 갈아 입고 물속에 들어간다. 잠시 수중에서 돌고래를 찾아 탐색을 벌이다 보면 어느샌가 돌고래들이 날쌔게 유영하며 다가온다. 돌고래떼가 싱크로나이즈하듯 펼치는 화려한 묘기를 바다에서 바라보노라면 자연과의 완전한 일치감으로 온몸에 짜릿한 흥분이 인다. 이곳의 돌고래는 전혀 길들이지 않은 야생. 그러나 단 몇차례의 신체접촉만으로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 파도 타기를 즐기는 장난끼 때문에 보트가 물결을 일으키며 바다위를 미끄러지면 여지없이 나타나 그 물결위로 묘기를 부린다.
〈로킹햄〓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