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남자농구대표 새사령탑 방열씨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코트의 마법사」 방열(56·경원대교수). 그가 다시 돌아왔다. 5월 동아시아대회(부산)와 9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사우디)를 겨냥, 17일 훈련에 들어가는 남자국가대표팀 사령탑. 대표팀 감독으로는 88년 서울올림픽이후 9년만의 코트복귀이며 현역컴백은 지난 92년 기아자동차 벤치를 떠난 뒤 5년만이다. 『기쁘다기보다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랫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는데다 프로와 아마선수들이 섞여있는 탓에 모래알 분위기가 될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 설욕의 기회가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다』 그는 국가대표팀끼리의 대결에서 중국을 마지막으로 꺾은 주인공. 그가 감독을 맡았던 88년 서울올림픽에서 93대90으로 이긴 뒤 한국은 한번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구원(舊怨)이 있다. 82년 뉴델리아시아경기 결승에서도 중국을 꺾고 우승했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만 번번이 쓴 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7년 방콕대회 결승에서 연장전끝에 79대86으로 져 준우승에 그친 쓰라림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그가 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설욕을 다짐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경복고―연세대―기업은행에서 현역선수생활을 한 뒤 조흥은행 현대 기아자동차의 사령탑을 맡았던 그는 라이벌팀으로부터 「코트의 여우」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승부사. 기아자동차를 이끌 때는 88년부터 92년까지 농구대잔치 5연패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그는 공부하는 감독. 지금 각팀이 애용하는 수비전술인 매치업존 트랩존 슬라이딩존 트라이앵클 앤2 등이 모두 그가 처음 도입, 유행시킨 것들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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