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안대로」 잦은 설계변경…완공2년 늦어져

  • 입력 1997년 4월 16일 08시 34분


부산시의 최대 역점사업이자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교량공사인 부산 광안대로 공사는 공사시작부터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수영구 남천동∼해운대구 수영비행장간 7.42㎞에 폭 18∼25m의 2층구조로 된 왕복 8차로 현수교식 해상장대교량을 건설하는 난공사인 광안대로 공사는 대통령선거 공약사업.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기술적 검토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은 채 사업이 시작되는 바람에 최초 설계가 다소 부실, 설계가 자주 변경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강관파일 건전도시험 등 신규사업과 함께 부식방지를 위한 도장공사 등 60여개 공정의 설계가 변경됐으며 현수교 주탑 기초부분인 스틸케이슨과 해상레미콘 제조선의 제작이 1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기본조사사항인 주탑 기초부분의 암반 깊이가 당초 예상치와 차이가 나는 등 공사 기본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曺昌國(조창국)건설안전관리본부장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이에 따라 광안대로 완공은 당초 예정했던 98년에서 2000년으로 2년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공기지연으로 사업비는 당초 예상액인 5천5백여억원보다 1천8백여억원이 늘어난 7천4백여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만성적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수영로는 지하철 2호선 공사지연과 함께 광안대로의 개통도 늦어져 최악의 교통체증에 빠지게 됐다. 특히 내년말까지 입주 완료 예정인 해운대 신시가지 10만여명의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난을 겪을 전망이다. 당초 수영로 교통체증 해소와 3,4단계 부두의 항만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한다는 광안대로 착공취지가 공기지연으로 무색해진 셈이다. 이와 함께 시의 주먹구구식 사업추진으로 건설사업에 참여한 20여개 업체들이 공기지연에 따른 적자공사가 불가피해 부실공사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부산대 張炳淳(장병순·토목공학)교수는 『대규모 해상구조물인 만큼 완벽한 시공을 통해 부실이 전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조용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