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금리/「광고 이율」보다 실효수익률 봐야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K씨(62)는 최근 자녀들을 다 출가시키고 나자 큰 아파트가 필요없게 돼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내놓고 좀더 작은 아파트에 전세를 들었다. 이렇게 하고나니 5천만원정도의 여유자금이 생겨 3천만원은 6개월짜리 단기금융상품에, 2천만원은 2년짜리 정기예금에 예치하기로 했다. K씨는 같은 값이면 좀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해 3개 은행을 직접 방문, 창구에서 수익률을 알아보았다. A은행의 6개월짜리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연 12.3%,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13.0%였다. B은행은각각연 11.8%와연 12.6%, C은행은 모두 연 12.6%였다. K씨는 이에 따라 단기상품은 C은행에, 정기예금은 A은행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K씨의 선택은 실제로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선 금융기관창구에서는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수익률을 알려주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세히 알아보니 A은행의 금융상품은 모두 단리 기준이었다. B은행의 단기상품은 할인율, 장기상품은 일복리로 따진 것이었다. C은행의 단기상품은 연복리, 장기상품은 월복리였다. 보람은행 영등포지점 李晩壽(이만수)개인고객팀장(02―632―6256)은 『이처럼 금융기관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수익률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단리와 복리가 다르고 수익률과 할인율이 차이가 나며 수익률만 해도 총수익률 연평균수익률 실효수익률 등 세가지가 있다. 이중 총수익률과 연평균수익률로는 기간이 다른 금융상품을 공평하게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적절하게 수익률을 따져볼 수 있는 것은 「실효수익률」이다. K씨의 사례에서도 어떤 금융상품이 유리한지를 정확하게 알려면 실효수익률을 계산해봐야 한다. 다시 따져보니 단기상품의 경우 B은행이 연 12.93%로, 장기상품도 B은행이 연 13.42%로 각각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효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혼자 따져보기 어렵다. 따라서 금융기관직원 중 상담을 전담하는 직원에게 가입하고자 하는 금융상품의 실효수익률을 비교해달라고 하면 된다. 〈천광암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