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PC통신에선]일본영화 수입

  • 입력 1997년 3월 31일 09시 33분


▼찬성…日문화 이미 대중화 문화시장에 국경은 의미가 없다. 문화란 생활 자체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이 개방의 시대를 맞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유독 일본영화에 대해서만큼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철옹성 같은 장벽을 쳐놓고 있다. 문화는 상품시장과는 다르다. 지금도 눈만 뜨면 마주치는게 일본문화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속좁게 지내지 말자. 왜 굳이 「일본문화」라 하는가. 그냥 「문화」로 보면 된다. 거부하고 막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위성TV만 켜면 금방이라도 일본영화가 상영된다. 아무리 막아도 볼 사람은 다 본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막으면 더 하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다. 국내문화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뿐이다. 저질 「딴따라」들의 일본가요 표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뭔가. 시장을 닫아 놓았기 때문이다. 영화시장마저 표절천국으로 만들 셈인가. 왜 겁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문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과 안목은 이미 수준급이다. 일본영화를 개봉한다고 극장이 터져나가겠는가. 실체를 확인하고 우리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게 더욱 중요하다.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해도 충분하다. 지금은 문 닫아걸고 사는 세상이 아니다. (유니텔ID·작은나무·joon429) ▼반대…철없는 청소년 의식 좀먹을 우려 현대를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다. 일반 상품시장과 달리 문화시장은 의식부터 바꿔놓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일본이 어떤 존재인가. 민족문화를 말살하려 했던 수십년 식민통치를 기억해보라. 반세기를 넘긴 오늘까지도 그 흔적이 말끔히 청산되지 않고 있다. 그 일본의 영화를 국내시장에 들여놓자는게 말이 되는가. 영화란 문화의 종합판이다. 영화의 개방은 생활양식과 정신을 들여놓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그 대상이 일본이라면 거론의 여지조차 없다. 우리가 일제의 잔재를 걷어내려는 노력을 그만둔다고 해보라.『미개한한국에 문명을심어주었다』는 정신나간 넋두리가 반복될게 뻔하다. 그러잖아도 개방엔 적극적이고 문화침략엔 둔감한 풍토다. 개방과 수입을 구두선처럼 외쳐대는 현실이다. 「일제」라면 깜박죽는 철딱서니 없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알게모르게 침투한 일본문화에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찌들어가고 있는가. 그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외국영화와 일본영화를 똑같이 본다면 쓸개도 없는 인간일 뿐이다. 「일본영화 개방거부」는 드물게 보는 우리의 자긍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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