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경남 어민간 「전어 전쟁」치열

입력 1997-03-26 08:26수정 2009-09-2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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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김진구기자] 경북어민과 경남어민이 「전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포항시 동해면∼구룡포 사이 연근해에 전어어군이 형성되면서 통영 등 경남선적 어선 30여척이 대규모 선단을 구성, 조업에 나서면서 포항지역 어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것. 포항시 동해면 임곡리 어촌계 金斗七(김두칠·43)계장은 『최신 어로장비를 갖춘 경남선적 어선들이 육지와 가까운 연안까지 들어와 전어를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생계형 조업을 하고 있는 이 지역의 어민들이 큰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에 따르면 이들 경남어선들은 어선별로 조업허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두척 이상의 선박이 불법적으로 공동조업에 나서면서 치어까지 마구 잡아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특히 덤핑판매에 나서면서 영세어민들의 생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 활어 전어의 경우 ㎏당 3천∼4천원선에 거래됐으나 경남어선들이 조업에 나선 이후 ㎏당 1천5백원선으로 폭락했다는 게 임곡어촌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어민들은 지난 21일부터 출어를 포기하는 한편 포항수협과 포항시 등을 항의방문, 경남어선들의 불법조업을 철저히 단속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수협 관계자는 『그동안 경남선적 어선에 대한 단속을 통해 선단조업 등 13건의 불법조업행위를 적발했다』며 『선박의 크기나 어로장비 등에서 열악한 조건에 있는 지역어민들이 피해의식이 크지만 경남어선의 조업 자체를 금지할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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