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주 해밀턴섬리조트]별총총 밤 부둣가「영화세트」

  • 입력 1997년 3월 6일 08시 43분


브리즈번(퀸즐랜드주)에서 북동쪽으로 날아 가기를 한시간. 호주 안셋항공의 여객기는 섬 74개로 다도해를 이룬 휫선데이 제도에 다다랐다. 여기는 해밀턴섬. 공항 대합실을 빠져 나와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가슴이 턱에 닿을 만큼 크게 숨을 들이켰다. 눈이 아리도록 투명한 파란 하늘, 코끝이 찡할 만큼 싱그러운 공기. 모든 게 순도 100%의 「순수」로 빚은 보석 같다. 섬 안으로 들어섰다. 야자수가 우거진 한적한 길로 자동차 대신 앙증맞은 버기(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조그만 자동차)가 달렸다. 그리고 정장 차림의 신사 숙녀 대신 선글라스에 반바지 차림의 휴양객이 활보한다. 야외 카페에서는 무지개잉꼬와 더불어 식사를 하고 호텔 발코니에는 노란 머릿깃을 가진 흰 앵무새가 날아와 인사를 건넨다. 모래시계처럼 잘록한 허리를 기준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섬은 그 자체가 언덕이며 산이며 숲이다. 남쪽산정 「패새지 픽」(해발 230m)은 유칼리 숲으로 걸어 오르고 북쪽 구릉의 「원트리힐」은 버기로 오른다. 이 언덕에서는 아담한 캐츠아이베이의 해변이 올망 졸망한 주변 섬과 함께 한눈에 들어 온다. 언덕 중턱의 새하얀 결혼교회에서 한 쌍의 일본인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부부의 천국이다. 밤의 해밀턴섬은 또 다른 모습이다. 폭죽의 불똥처럼 쏟아질 듯 반짝이는 무수한 별은 밤하늘을 장식하고 감미로운 미풍이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이런 밤 슈트하버의 부둣가는 영화속의 모습이 된다. 식당의 은은한 불 빛에 물든 선창가의 밤 바다며 조용한 음악같이 귓전을 울리는 파도 소리, 창 밖으로 새어 나오는 선술집의 시끌벅적함…. 이 모든 게 해밀턴섬의 밤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악기들이다. ▼대보초의 중심 휫선데이제도▼ 휫선데이제도는 2천㎞나 뻗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중앙부 「센트럴 섹션」의 중심해역. 74개의 섬중 해밀턴섬이 그 중심이다. 이때문에 해밀턴섬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수도」라고 불린다. 이 섬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산재한 9백여개의 섬 중 리조트로 개발된 몇몇 섬 가운데 가장 완벽한 시설을 갖췄다. 게다가 자연경관도 뛰어나 미국의 여행전문잡지 「트래블 앤드 레저」로부터 세계 최고의 리조트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의 하와이와 거의 같은 위도(남위 20도)에 자리잡은 이곳은 열대기후대로 연중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27.4도. 공항시설을 갖춘 해밀턴섬은 부근 헤이만섬 린드만섬으로 가는 전진기지. 헤이만섬까지는 헬기와 배로, 린드만섬까지는 경비행기와 배로 연결된다. 해밀턴섬으로 가는 항공편은 안셋호주항공이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케언스에서 운항한다. 가장 가까운 케언스에서는 55분, 가장 먼 멜버른에서는 2시간40분 소요. 「휫선데이」란 가톨릭의 「성령강림축일」로 1770년 호주대륙을 발견한 영국의 해군장교 제임스 쿡 선장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따라 북상하다가 성령강림축일이었던 7월3일 휫선데이제도를 발견,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문의 퀸즐랜드주관광청 서울사무소(02―733―6108). ▼여행상품▼ 해밀턴아일랜드리조트에서 3박4일간 지낼 수 있는 신혼여행 상품(5박6일)이 첫선을 보였다. 일요일 출발하는 안셋호주항공편으로 시드니를 경유한다. 아침식사 및 시드니 1박투어를 포함해 1백9만원. HIS여행사 02―755―4100 ▼글싣는 순서▼ (1)호주 린드만섬 클럽메드 (2)호주 해밀턴섬 리조트 (3)빈탄섬 리조트(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라카(말레이시아) (4)주강삼각주―중국 홍콩 마카오 (5)캐나디안 로키 (6)몰디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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