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경쟁社 「제품베끼기」얌체전략 성행

입력 1997-03-05 11:55수정 2009-09-2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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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에 경쟁社 제품을 그대로 베끼는 얌체전략이 성행하고 있다. 남의 제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연구개발비를 들이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좁게하고 선발업체에는 연구개발의욕을 좌절시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지난달초 거의 동시에 치아를 하얗게 해주는 美白용껌인 `화이트E'와 `미백'을 내놓고 서로 자사 제품을 먼저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롯데는 화이트E껌이 나온뒤 한참후에야 소매점들에 미백껌이 깔리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결국 해태가 화이트E껌을 그대로 베낀 것을 증명해준다고 주장한 반면 해태는 자신들이 `미백'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니까 롯데가 어쩔수 없이 화이트E라고 해놓고 제품출시만 서둘러 선수를 쳤다고 롯데를 비난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이트E껌과 미백껌은 일본 롯데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파클' 껌을 그대로 본뜬 제품으로 이 제품이 나오자마자 롯데와 해태가이 껌을 입수해 모델로 삼고 제품개발 경쟁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한편 올초 롯데는 `쵸코파이'의 가격을 올리면서 이 제품의 이름을 `초코파이'로 바꿨는데 이에 대해 초코파이 판매 1위 업체인 동양제과는 "롯데가 오리온초코파이와 이름을 같게해 매출의 동반 상승효과를 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의 경우 롯데가 7월 `칙촉'이라는 초코칩쿠키를 내놓고 성공을 거두자 해태가 이보다 두 달 늦게 롯데와 똑같이 초콜릿함량을 35%, 가격을 1천2백원으로 한 `칩스칩스'라는 제품을 내놓았고 롯데가 DHA 성분을 함유한 `브레인'껌을 개발하자 해태가 이와 성분이 같은 `DHA-Q' 제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다른 회사가 공들여 연구개발한 제품을 그대로 베낀뒤 광고와 판촉에 힘을 쏟아 선발제품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얌체전략이 제과업계에 성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베끼기 전략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슷비슷한 국산 과자를 멀리하고 또한 세계시장에 당당히 외국제품들과 겨룰만한 대형 제품들의 탄생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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