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역 변호사 사무실 『좀도둑 비상』

  • 입력 1997년 2월 25일 08시 29분


[대전〓지명훈 기자] 대전지방 검찰청과 법원 인근에 사무실을 차린 변호사들이 최근 소송의뢰인이 아닌 「얼굴없는 손님」의 잦은 방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바로 예고없이 슬쩍 왔다 가는 좀도둑들이다. 지난 21일 밤과 22일 새벽 사이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지검 지법 정문앞 M변호사 사무실 등 3곳에 도둑이 들어 현금 60여만원을 훔쳐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밤에는 인근 U빌딩의 S변호사 사무실 등 15곳에서 사무실당 30만∼1백만원씩을 털렸다. 이들은 2∼3개월에 한번씩 빈 사무실을 휘젓고 다니는데 돈을 터는 수법도 대담하다는 게 경찰의 얘기. M변호사 사무실 도둑의 경우 벽을 부수고 다녔으며 S변호사 사무실 도둑은 소형금고를 파괴한 뒤 유유히 달아났다. 경찰은 법조인들의 명예를 감안해 대개 도난사실을 공개치 않고 수사를 벌이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지만 변호사 사무실의 보안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사무실 대부분이 도난방지에 허술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다. M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3층 건물의 경우 사무실 칸막이가 얇은 석고보드여서 이번에 침입한 도둑은 주먹으로 칸막이를 부수고 여러 사무실을 휩쓸고 다녔다. 경찰관계자는 『변호사 사무실도 여타 사무실처럼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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