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잘때 베개 무릎밑에 고이면 허리통증 준다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김학진기자] 「허리 디스크에 걸리지 않으려면 먼저 나쁜 자세부터 고쳐라」. 허리 아픈 고통은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고 조금만 운동을 하면 비싼 병원비를 들이지 않고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의사들은 병원에 찾아오는 요통 환자들은 대부분 나쁜 자세 때문에 허리건강을 망친 결과라고 지적한다. 아주대병원 문혜원교수(재활의학과)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요추근(허리 부근의 척추근육)이 만성적으로 경직돼 허리의 피로감과 엉덩이 팔다리에 통증이 온다』며 『이럴 때 넘어지거나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해도 부상의 정도가 심하다』고 말한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노동자나 수험생은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 등받침이나 팔걸이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좋고 허리를 젖히거나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준다. 앉아 있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고 허공에 떠있으면 자세가 불안해진다. 발바닥에 10∼15㎝ 높이의 받침대를 대고 무릎을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은 자세다. 다른 사람에게 건방지게 보일지 몰라도 다리를 꼬고 앉는 게 허리에는 부담이 덜하다. 운전할 때는 좌석을 핸들 쪽으로 바짝 당겨 허리 각도가 90∼1백도가 되도록 등을 좌석 등받이에 바짝 대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게 바람직하다. 가정주부들은 무거운 것을 들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김희상교수(재활의학과)는 『세탁물이나 화분을 들어올릴 때 허리가 비틀리지 않도록 하고 무릎을 구부려 몸을 물건 가까이 끌어당긴 후 천천히 들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물건이 팔에서 멀리 있거나 무릎을 편 채 손으로만 들면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진다. 다리미질이나 설거지를 할 때도 양쪽 발을 번갈아 10∼15㎝ 높이의 받침대에 올려놓는 것이 허리건강에 좋다. 소파에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날씨가 춥다고 거실 바닥에 눕는 것보다 소파나 의자에 앉아서 지내는 것이 좋다. 허리가 자주 아픈 사람은 밤에 잘 때 방석이나 배개를 2개 정도 무릎 밑에 고이면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고 통증이 줄어든다. 의사들은 허리병을 막으려면 오랜 시간 똑같은 자세로 있지 말고 1시간에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라고 말한다. 평소 요추근과 팔다리를 골고루 단련시키는 수영 등산 조깅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운동도 권한다. 의자를 이용하거나 바닥에 누워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허리운동을 익혀서 틈날 때마다 매일 조금씩 하는 것도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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