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대동항공여행사 손법동 사장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申福禮기자] 건축도서관을 갖고 있는 여행사. 연세대 건축과학기술연구소 등 대학부설 연구소도 건축관련 자료가 필요하면 이곳에 전화를 건다. 건축설계사와 건설회사 직원, 대학의 건축학과 교수나 대학원생들은 해외 건축투어를 이곳에 부탁한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대동항공여행사. 대표이사 손법동씨(50)는 여행사 사장이지만 건축계에서는 준건축인으로 대우받는다. 2002년 월드컵구장, 경부고속전철역사, 인천 신공항 등 대형사업 관계자들도 그의 도움으로 해외 공사현장을 둘러보았다. 겉만 구경시키는 것이 아니라 설계사로부터 설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모든 시설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투어에서 돌아오면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5백쪽 이상의 자료집을 만들어 나눠준다. 「터키 이집트 고대건축물 연구」 「일본의 신도시개발지역연구」 등 이제까지 만든 자료집만도 50여권은 된다. 손씨가 건축관련 전문 여행업체로 방향을 돌린 건 95년 가을. 해외관광이란 자연 아니면 건축물을 보는 것인데 이왕이면 건축물의 속을 보며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설계와 감리가 취약해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대형붕괴사고도 그의 결심을 재촉했다. 그는 세계의 명건축 현장을 찾을 때마다 구석구석 서점을 뒤져 건축관련 귀중서적 1천5백여권을 사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점에서는 터키 건축에 관한 책 한권을 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행사가 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2년내에 5천권을 모아 정식 건축도서관을 세우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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