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成柱기자] 「이유식은 생후 4∼6개월부터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라」.
이유(離乳)의 이러한 기본 원칙이 엄마의 무지와 조급함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회장 모수미)가 지난 24일 주최한 「올바른 이유식 실행을 위한 세미나」에서 매일유업 영양과학연구실 황은미씨는 『최근 이유식 사용자 3백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71%가 젖병에만 넣어 먹이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안홍석교수(식품영양학과)는 『이유란 아기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동시에 스스로 음식을 먹는 훈련을 시키는 것인데 훈련부분이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엄마는 아기의 옷을 더럽히거나 먹는 양이 적다는 점 때문에 숟가락으로 먹이는 것을 포기하고 시판되는 이유식에 우유를 타 젖병으로 먹인다. 이럴 땐 아기에게 편식과 발육부진, 앞니가 썩는 우유병우식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관련학자들의 경고다.
그러나 이유가 쉽지만은 않다. 아기가 음식을 거들떠보지 않을 때는 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흉내를 낸다든지 아기에게 예쁜 그릇을 만져보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숟가락은 예쁘고 얕은 것이 좋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가지의 묽은 음식을 한 스푼 정도 먹인 다음 2, 3일마다 양과 횟수를 늘려나가야 한다. 한가지씩 주면 알레르기나 거부반응을 보이는 식품을 가려낼 수 있다.
한번 맛을 들인 음식은 그 맛을 잊지 않도록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15∼18개월이 지나면 우유병 사용을 멈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