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동대 노사합의안 24일 조인

  • 입력 1996년 12월 24일 08시 32분


「포항〓金鎭九기자」 올 최장기 파업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던 한동대 분규가 24일 노사 잠정합의안 최종 조인식을 가짐으로써 종지부를 찍는다. 단체협약 결렬과 관련, 지난 3월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던 이 대학 노조(위원장 주병창)의 파업참가 조합원 36명은 파업기간 동안의 임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그 대신 조합원의 생계를 위해 대학측에서 「생활안정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국내의 많은 사업장이 노사분규가 끝나면 어떤 명목으로든 근로자의 손실임금의 80∼90%까지 보전해주고 있는 관행에 비쳐볼때 지나치게 가혹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생활안정 지원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곤란하다』며 『손실임금의 10%도 채 되지않는 정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초 핵심쟁점이 됐던 징계위원회의 노조대표자 참여 문제도 특별한 경우(직원의 퇴사 등)를 제외하곤 노조대표의 참여를 허용치 않기로 하는 등 대학측의 안에 근접하는 것으로 노사가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관계자는 『파업기간중 대학이 입은 손실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노조측에 묻지 않기로 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법인과 윤춘오과장은 『노조측이 당초에 논의대상이 될 수 없는 재단운영권과 학교 교과운영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파업을 벌였다』며 『지난 9개월여간의 노사분규로 노조측 손실 못지않게 학교측도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 대학 노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뒤에도 막후교섭을 통해 쟁점사항에 대한 절충을 계속 시도해오다 자율타결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노조측이 전국대학노조연맹에 협상전권을 위임, 지난 20일 노사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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