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보물 「전라좌수영 성벽」 훼손

  • 입력 1996년 12월 22일 16시 27분


「여수〓鄭勝豪기자」 여수시가 임진왜란 유적지 정화사업을 벌이면서 보물 제324호로 지정된 전라좌수영 성벽 일부를 훼손해 여수지역 사회단체가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여수 여천지역사회연구소(소장 李榮一·이영일)는 시가 진남관 주변 정화사업을 펴면서 중앙동 일대 전라좌수영 성벽 15m를 허물었다며 지난18일 시와 시의회에 원상복구 청원서를 냈다. 이 단체는 청원서를 통해 『이 성벽은 93년 순천대박물관의 조사결과 2백여년전 보수된 임란 유적으로 확인됐다』며 『시가 진남관 주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벽을 훼손한 것은 문화행정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성곽복구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소장은 『시가 그동안 이충무공대첩비를 성밖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고 도로확장포장 과정에서 미평동 고인돌 25기를 파손하는 등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문화유산을 훼손해왔다』며 『이같은 문화재 행정의 난맥상을 바로잡기위해 청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시가 공사중 허물어버린 성벽은 4백년전 전라좌수영 본영이 자리한 진남관을 둘러싸고 있는 높이 1.5m의 돌벽으로 돌과 백회로 돼 있다. 시는 『연구소측이 주장하는 좌수영 성벽은 임란유적이라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며 『이 성벽은 일제때 성벽이 해체되면서 개인이 담을 쌓은 것으로 추정돼 유적지 정화사업 차원에서 허물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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