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石東彬기자」 「우리가 모은 재활용품 판매대금으로 교실에 온풍기를 설치하니 마음까지 따뜻해 지는 것 같아요」.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하단초등학교(교장 張京洙·장경수)는 18일 부산지역 공립초등학교로는 처음으로 교실에 온풍기를 설치, 학생들을 추위로부터 해방시켰다.
이 학교는 65개 교실중 20개가 서향으로 햇빛이 들지않아 겨울만 되면 학생들이 추위에 떨며 공부를 했다.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2년전부터 종이 헌옷 다 쓴 전화카드 등 재활용품을 모아 팔고 학교예산을 절약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같은 정성으로 4천7백만원을 모아 우선 15개 교실에 심야전력을 이용한 온풍기를 설치한 이 학교는 앞으로도 계속 재활용품 판매와 예산 절약을 통해 모든 교실에 온풍기를 설치키로 했다.
장교장은『겨울만 되면 차가운 손을 비비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웠다』며 『어린이들에게 재활용품을 아껴 모으면 큰 일도 할 수 있다는 근검절약 정신을 가르치는 계기가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