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바하마제도 유람선관광]대접받는 「水陸리조트」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李 憲기자」 유람선은 떠다니는 리조트 호텔. 욕실 딸린 객실, 호텔급 식당, 전망 좋은 테라스에 야외수영장 나이트클럽 사우나 헬스클럽 카페 바 면세점 등 특급호텔 수준의 각종 편의시설이 빠짐없이 갖춰져 있다. 여기에 화려한 쇼무대를 갖춘 대형극장과 중형의 영화관, 카지노까지 있어 부지런하지 않으면 여행이 끝날 때까지 다 가보지도 못할 정도다. 이런 모든 시설은 이른 아침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승객들에게 개방돼 있다. 게다가 카지노와 상점을 제외한 모든 시설은 별도 이용료 없이 사용한다. 유람선요금에 모든 것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중 서비스가 가장 좋은 곳은 역시 레스토랑. 식사는 하루 세끼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디너(저녁만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식 등 전 세계의 진기한 요리가 풀 코스로 제공된다. 단, 지켜야 할 것은 지정된 좌석과 테이블에서만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 이 좌석은 승선과 동시에 본인이 정하는데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고. 자유로운 식사를 원할 때는 뷔페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유람선 내에서는 웨이터들의 서비스도 각별하다. 이를 위해 유람선측은 객실과 식당에 몇명씩의 웨이터를 배정, 승객들의 서비스를 전담시킨다. 늘 만나는 웨이터들이기 때문에 금세 친숙해지고 불편은 거의 없다. 팁은 하루 12달러 정도로 유람선측은 매번 팁을 주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귀항 직전 한꺼번에 주도록 한다. 기항지에서 하선하지 않아도 배에서 즐길거리는 많다. 갑판에는 보통 2,3개의 야외수영장과 자쿠지(제트분사 물줄기 소형욕조)가 있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또 주변에서는 마술 재즈연주 댄싱 등 각종 이벤트와 소그룹 파티(독신자 부부 어린이 전문직업인 등등)도 수시로 열린다. 갑판에서의 해맞이 해넘이 감상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밤에는 프로그램이 더더욱 풍성하다. 매일 밤 여러개 극장에서는 쇼와 장기자랑 등 볼거리가 계속되며 바와 카페에서는 칵테일파티가 끊이지 않는다. 한밤 나이트클럽에서 신나는 「마카레나」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도 괜찮다. 매일밤 10시에 문을 열어 오전 3시까지 이어지는 카지노도 놓쳐서는 안될 여흥거리.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하룻밤 20달러로 색다른 즐거움에 빠져들 수도 있다. ▼ 기항지 볼거리-놀거리 크루즈여행의 매력중 하나는 매일 새로운 곳에 기항해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에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항지에서 편안히 즐기려면 유람선측이 만들어둔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게 좋다. 요금은 대체로 20∼30달러선으로 하루전 신청해야 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물안경과 호흡용 대롱, 물갈퀴만으로 바닷속 비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스노클링. 서인도제도 연안은 코발트색 바닷물이 더없이 맑은데다 수심이 일정하고 파도가 거의 없어 물밑구경에는 안성맞춤이다. 화려한 모습의 희귀 열대어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코코케이섬은 추락한 비행기와 난파선 등 해저유적 부근에 물고기들이 대거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운이 좋으면 몸길이 2m가 넘는 대형가오리와도 만날 수 있다. 요금은 25달러로 장비 일체를 빌려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유리 바닥 보트를 타고 바다밑을 들여다 보는 투어(30분에 10달러), 제트스키(30 분에 25달러)도 있다. 지상투어중에는 역시 골프투어가 단연 인기 1위다. 미국 PGA 수준의 최상급 그린에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18홀 코스에서 프로골퍼가 된 듯한 환상에 젖어 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 바하마는 서인도제도 북서쪽의 끝부분에 위치한 면적 1만3천 평방㎞의 섬나라. 7백여개의 크고 작은 섬에 26만명이 살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13만9천명이 수도인 나소에 거주한다. 온화한 아열대성기후와 산호초해안, 지천으로 깔린 회백색의 모래사장이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아열대기후는 여름(5∼11월)과 겨울(12∼4월) 두 계절로 나뉘는데 평균기온은 여름이 섭씨27도, 겨울 21도다. 관광수입으로 살아간다고 해야 할 정도로 관광의존도가 높다. 실제로 전인구의 60%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GNP의 3분의2를 관광업이 차지한다. 치안상태는 좋은 편. 나소, 프리포트 등 큰 섬에는 대형카지노가 있어 독특한 나이트라이프를 제공한다. 공용어는 영어이며 화폐는 바하마달러로 미화와 1대1로 교환된다. 여행자수표와 신용카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스위스처럼 금전거래의 비밀을 보장하고 있어 수백개의 외국은행과 신탁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바하마에서는 독특한 그네들만의 삶의 모습도 놓치지 말자. 그중 재미있는 것은 교통체계와 우편. 영연방국가여서 모든 교통체계는 우리와 반대다. 그러나 지리상 사업상 미국과 가까워(80㎞) 자동차는 우리처럼 운전석이 왼편에 있는 우측통행용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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