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李基鎭기자」 불과 7㎝의 눈에 대전 둔산신도시의 발이 묶였다.
한국토지공사가 경기 과천과 경남 창원신도시의 여러 단점을 보완해 완벽하게 조성했다는 둔산신도시가 지난달 30일과 1일 새벽 내린 눈에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며 교통대란을 겪었다. 특히 새로 지어진 고층건물 주변도로는 24시간 음지를 이루면서 군데군데 빙판길을 이뤄 신도시에 도사린 「마(魔)의 지점」으로 등장했다.
2일 새벽 향촌아파트 정문에서 동양백화점 둔산점사이 1백50m 왕복4차선도로. 아파트정문의 그린코아(6층)와 옆에 있는 M건설 시공 고층건물로 도로가 온종일 음지를 이루면서 유리알같은 빙판길이 됐다. 아파트단지에서 나온 차량들이 큰길로 접어드는 순간 직진차량과 교행하면서 미끄러지고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다시 조흥은행 둔산지점과 대자빌딩 신축공사장 1백m구간.
인근 은행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서행을 하자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제동을 거는 것과 함께 미끄러지면서 앞차량을 추돌했다. 아파트단지에서 나온 시민들이 길가는 택시를 세우자 택시의 급정차로 뒤따르던 차량들이 추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둔산초등학교 뒤편과 은하아파트, 한양아파트와 태영아파트 사이 등도 유리알같은 도로와 그 위를 살얼음걷듯 기는 차량들이 1일과 2일 내내 보였다. 이처럼 둔산 전체가 마비되는 양상이 계속되는데도 제설차량들은 모두 시외곽지역에만 투입됐다. 교통사고도 평상시보다 5배 많은 30여건. 둔산신도시 조성이후 처음 목격된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건물배치 때문에 국부적으로 나타난 빙판길에 대해선 당국에 의지하기보다 아파트관리소나 건물주 등이 앞장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