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클로즈업]제일銀 포워드 강현복

  • 입력 1996년 12월 2일 20시 09분


「權純一기자」 『언니 저도 해냈어요』 제일은행여자농구팀의 단신 포워드 강현복(22.1m65)은 1일 벌어진 신용보증기금과의 농구대잔치 첫 경기에서 승리한 순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93년 이후 농구대잔치에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신용보증기금을 첫판에서 이겼다는 기쁨과 함께 올해야말로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강현복의 친언니는 국내 여자농구 최강팀인 선경증권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강현옥(24).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살림을 꾸려가느라 여념이 없는 어머니(이성진씨) 품을 떠나 둘째 언니인 강현옥과 함께 삼천포여중, 고를 다니며 농구를 했던 그에겐 탄탄대로를 달리는 언니야말로 자신의 이상적인 모델이었다.그러나 언니보다 10㎝나 키가 작은데다 재능조차 떨어졌던 강현복은 각광을 받는 언니에 비해 꼴찌팀에서 무명의 설움을 곱씹어야 했다. 지난시즌 농구대잔치에서도 언니가 속한 선경증권은 대회 2연패를 이룩하며 정상에 선 반면 그의 소속팀인 제일은행은 단 1승만을 거두며 13개팀중 12위에 머물렀던 것.선수 생활을 그만둘 위기에 처했던 그에게 단 한가지 희망은 훈련이 끝나면 군것질 거리를 든 채 제일은행 숙소를 찾아와 『열심히 다시한번 해보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언니 현옥의 따뜻한 모습. 언니의 진심어린 격려에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은 강현복은 훈련량을 평소보다 두배로 늘려잡아 체력을 길렀고 하루 3∼4백개의 슈팅으로 중거리포를 가다듬었다. 강현복은 신용보증기금과의 경기에서 21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2개나 잡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6강 토너먼트에 꼭 진출해 언니가 속한 선경증권과 맞붙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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