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행동하는 亞太 공동체

  • 입력 1996년 11월 25일 20시 22분


지난 20일부터 6일간 필리핀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25일 정상회의를 끝으로 폐막됐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 및 투자 자유화계획의 실천단계 돌입을 선언한 마닐라실행계획(MAPA)을 승인하고 공동선언을 채택, 회의를 끝낸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제 APEC는 공동체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 94년 보고르회의에서 설정한 목표와 지난해 오사카회의에서 채택한 목표실현에 필요한 행동지침을 바탕으로 18개 회원국이 제출한 실행계획을 이번 마닐라회의에서 확정함으로써 APEC는 이제 하나의 「행동하는 공동체」가 된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들이 주장한 경제기술협력문제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보다 더 강조된 것은 주목할 점이다. 이는 균형잡힌 공동체를 지향하는 APEC의 이상인 동시에 97년 캐나다 APEC회의의 과제로 떠오른 균형발전 및 공동체형성에도 부합되는 것이다. 또 이번 APEC회의에서 기업인들의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기업인들이 공동체형성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따른 어려움이 적지 않으나 역내 선진국과 개도국의 조정자역할에 보다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개별실행계획을 통해 2000년까지 92개 품목의 투자개방계획과 지적(知的)재산권분야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합의 준수 등을 약속한 것도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취한 조치인 것이다. APEC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 교육 훈련을 담당할 교육재단 사무국을 서울에 유치한 만큼 정부는 앞으로도 APEC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