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지하도 행려병자 측은…정부 수용대책 마련을

  • 입력 1996년 11월 20일 20시 40분


어느덧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추워지자 수많은 행려병자들이 밤만 되면 지하도 같은 곳으로 모여든다. 추위를 피해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다. 요즘 밤 시간에 서울의 남대문 지하도 같은 곳을 지나가 봤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종이박스나 신문지 등을 덮어쓰고 자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잘 곳이 없어서 이불도 없이 그냥 바닥에 누운 채 종이 몇 장에 간신히 바람만 피하며 밤을 보내는 것이다. 측은한 마음에 차마 두 눈뜨고 보기가 힘들 지경이다. 이런 것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모습인가. 사회 한쪽에선 부유층들이 과소비 풍조로 돈을 물쓰듯 하고 있고 또한 언제부턴가 공직자 비리 등 수많은 뇌물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사회의 양면성을 바라볼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답답하다.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행려병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소득 1만달러, 세계화를 향해 달려가는 나라에서 아직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은 수치다. 확실한 수용대책을 세워 거리에서 행려병자들을 볼 수 없게 해야 한다. 이 진 태(서울 동작구 흑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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