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전북 김용갑 6년만에 햇빛…팀내 최다 골잡이

  • 입력 1996년 10월 21일 20시 59분


「李賢斗기자」 6년 장마끝에 찾아온 햇빛. 긴 장마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햇빛의 고마움을 모른다. 전북 다이노스의 김용갑. 그에게 올 시즌은 바로 긴 장마끝에 찾아온 햇빛이다. 지난 9월21일 울산 현대전을 시작으로 12일 부천 유공전까지 4경기 연속골에 올 시즌 통산 9골. 이 기록은 국내 프로축구의 내로라하는 골잡이와 비교해도 결코 뒤 지지 않는다. 특히 그는 지난 9일 포항 아톰즈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데 이어 12일 부천 유공전에서는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3대0 완승을 주도하며 후기리그 우승판도를 뒤 흔들어버렸다. 그러나 그의 이같은 화려한 변신뒤에는 무명으로 보낸 5년간의 시련의 세월이 숨 어있다. 지난 91년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천안 일화에 둥지를 틀었으나 신태용 이상윤 등 쟁쟁한 스타들에게 가려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벤치에 앉아 보낸 세월이 5년. 그동안 쌓은 성적은 36경기에 출전해 1골 5어시스 트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소속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팀도 흔쾌히 받아들 였다. 새로 둥지를 튼 곳은 전북. 계약금은 한푼도 받지 못하고 연봉도 2천2백80만원에 불과했다. 그래도 새 꿈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 기뻐 겨우내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 를 달렸다. 새롭게 시작한 올 시즌. 그는 지난 5월18일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세번째 경기 에서 무명을 털어내는 첫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6월20일 포항 아톰즈와의 경기에서 는 한꺼번에 두골을 쏟아 부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후기리그에서 더욱 능숙한 골사냥으로 간판 스트라이커인 김 도훈과 비탈리를 제치고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용갑의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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