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윤기 쌍용정보통신 개발팀장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47분


「洪錫珉기자」 올해 갓 서른을 넘긴 정윤기씨(31·쌍용정보통신 차량항법시스템 개 발팀장). 그는 지금껏 모두 서른 한 권의 컴퓨터 활용서를 펴냈다. 자신의 나이와 꼭 같은 숫자다. 「컴맹딱지떼기」 「깡통들을 위한 C」 「C++이란」 「컴퓨터 바이러스의 모든 것 」….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이 정씨의 손에서 태어나 독자를 찾 아갔다. 정씨가 처음 컴퓨터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 86년. 컴퓨터 공부를 하러 프랑 스에 유학한지 2년째 되던 해다. 『방학때 한국에 들러 우연히 큰 서점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컴퓨터책 가운데 초 보자를 위해 제대로 쓴 책이 별로 없더군요. 차라리 내가 쓰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 다』 10년동안 31권이면 한해에 평균 3권 이상의 책을 쓴 것. 넉달에 한권씩 새로운 책 을 쏟아낸 셈이다. 『정보통신 관련분야는 너무 빨리 변해서 오랫동안 원고를 붙잡고 있을 여유가 없 습니다. 책을 쓰고 있는 동안에 프로그램이 판올림(버전업)돼 버리면 무용지물이 되 거든요』 시간은 늘 부족하지만 책을 대충 쓸 수는 없는 일. 금방 컴퓨터를 시작한 독자를 생각하면 한자한자 공이 더 들어간다. 책을 쓰기 위해 프로그램을 연구할 시간을 따 로 가질 수 없는 정씨의 비결은 「연구의 일상화」. 『틈만 나면 컴퓨터앞에 붙어 앉아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돌려봅니다. 일요일에도 늘 컴퓨터를 켜놓고 살죠. 집에 있는 PC가 꺼져 있으면 제가 집에 없다는 뜻입니다 』 지금 직장에서 정씨가 맡고 있는 분야는 통신위성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주는 차량자동항법 시스템. 독자를 위해 「빠른 길」을 찾아주는 일을 잠시 접어두고 현실공간에서의 「길 찾아주기」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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