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선수’ 스비톨리나, 세계 1위 꺾고 윔블던 4강행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2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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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복귀 3개월만에 메이저대회 4강 진출
8번째 우승 도전 조코비치도 4강 안착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가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꺾고 윔블던 테니스대회 4강에 진출하며 ‘엄마 돌풍’을 일으켰다.

스비톨리나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시비옹테크를 2-1(7-5 6-7<5-7> 6-2)로 물리쳤다.

2017년 여자 단식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테니스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했고, 지난해 10월 딸을 낳았다.

출산 6개월 만인 올해 4월 코트로 돌아온 스비톨리나는 5월 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8강까지 오르며 저력을 뽐냈던 스비톨리나는 윔블던에서는 4강 진출까지 성공했다.

4강 진출은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에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스비톨리나는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4강에 올랐다.

스비톨리나는 출산 공백기로 랭킹이 크게 떨어져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섰지만, 4강 진출을 일궈냈다.

딸을 낳고 코트로 돌아온 이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들과는 경기 뒤 악수를 하지 않는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빅토리아 아자렌카(20위·벨라루스)와 16강전에서 승리한 후 또 악수를 거부했다.

경기 후 스비톨리나는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쟁이 나를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더는 재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인생에는 더 나쁜 일도 있다. 전쟁 이후 더 침착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비톨리나는 마르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와 대결한다. 본드로우쇼바는 8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를 2-1(6-4 2-6 6-4)로 제압했다.

스비톨리나는 본드로우쇼바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두 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졌다.

결승에 오를 경우 스비톨리나는 벨라루스 선수인 아리나 사발렌카(2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오픈에서 세 차례(2020년·2022년·2023년), US오픈에서 한 차례(2022년)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또다시 잔디코트에서 약세를 보였다. 시비옹테크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이번 8강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8번째 윔블던 정상에 도전하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에 3-1(4-6 6-1 6-4 6-3)로 역전승하고 4강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46번째로 메이저대회 4강 진출에 성공,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보유한 역대 최다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아울러 윔블던 33연승을 질주했다. 조코비치는 2017년 대회에서 8강 탈락한 이후로 한 번도 윔블던에서 지지 않았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4회 연속 정상에 섰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야니크 신네르(8위·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신네르는 8강전에서 로만 사피울린(92위·러시아)을 3-1(6-4 3-6 6-2 6-2)로 꺾었다.

조코비치는 앞서 신네르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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