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과 대결 가능할까…황대헌, 2차 선발전이 관건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1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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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남자 쇼트트랙 간판인 황대헌(강원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불운을 겪고 있다.

인연이 얽혀있는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대표로 이번 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황대헌이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경쟁하기 위해서는 선발전 2차 대회의 선전이 절실하다.

황대헌은 지난 18~19일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서 종합 8위에 그쳤다.

황대헌은 18일 1500m 결승에서 막판 추월을 허용하며 5위에 머문 데 이어 같은 날 열린 500m 결승에서 넘어져 5위에 그쳤다. 그는 19일 1000m 결승에서도 1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며 5위가 됐다.

이로써 황대헌은 1차 대회에서 13점을 따는 데 그쳤다. 이번 선발전은 1차와 2차에 걸쳐 열린다. 각 종목별로 1위 34점, 2위 21점, 3위 13점, 4위 8점, 5위 5점, 6위 3점, 7위 2점, 8위 1점을 부여한 뒤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현재 1위인 김건우(스포츠토토)는 42점, 2위 이준서(성남시청)는 37점, 3위 장성우(고려대)와 4위 김다겸(성남시청), 5위 이정민(한국체대)이 각각 34점이다. 6위 서이라(화성시청)가 21점, 7위 곽윤기(고양시청)가 14점이다.

황대헌이 올 겨울 월드컵과 내년 초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출전하려면 이들을 제치고 오는 22~23일 열리는 2차 대회 500·1000·1500m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종합 순위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신흥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2022~2023시즌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우선 선발된 탓에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는 남자부 3명 안에 들어가려면 종합 2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황대헌이 종합 7위 안에 들어 대표팀에 선발되더라도 종합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단체전인 계주 종목에만 출전할 수 있다.

황대헌이 개인전에 나서지 못하면 린샤오쥔을 국제대회에서 꺾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이는 남자 쇼트트랙 최대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던 두 선수는 2019년 갈라섰다.

린샤오쥔은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치다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고 황대헌은 한국 남자 대표팀 에이스가 됐다. 황대헌은 지난해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이후 황대헌은 코로나19 후유증과 허리 부상 등을 이유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아 한 시즌을 걸렀다. 반면 황대헌이 출전하지 않는 동안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2022~2023시즌 월드컵 5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남자 계주 5000m에서 금메달을, 혼성 계주 2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황대헌이 2차 대회에서 선전해 개인전에 출전하게 되면 올 겨울 린샤오쥔과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황대헌은 지난 2월 세계선수권 홍보대사 임명식에서 린샤오쥔에 관한 질문에 “특정 선수를 신경 쓰기보다는 게임에 들어가면 제 게임에 집중한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 스타트선에 들어가면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반응했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뒤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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