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53)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25시즌까지다.
아본단자 감독은 18일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 했으며, 비자 등 등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팀을 정식으로 이끌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흥국생명은 이영수 수석코치까지 떠나면서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후 김기중 감독을 선임했으나 갑작스럽게 사령탑을 고사하면서 팀이 내홍을 겪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폴란드 등에서 지도자를 한 세계적인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1996년부터 이탈리아 빅 파워 래베나 구단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뤼트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흥국생명의 간판 김연경과도 인연이 있다.
김연경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뛸 당시 아본단자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은 2013-14시즌부터 4시즌 간 함께하며 2차례 리그 우승과, CEV컵 우승 등을 함께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흥국생명의 감독이 되어 영광이고 한국 배구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한국 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가족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며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단도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유수의 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감독이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앞으로 선수, 코칭스태프와 화합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흥국생명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