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박지원, 월드컵 6차대회서 3관왕…남자부 종합 우승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3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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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27·서울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종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25초359의 기록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어 그는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로 나서 우승을 견인했다.

전날(12일) 남자 1500m에서 1위에 올랐던 박지원은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해 홍경환(674점·고양시청),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따돌리고 2022-23시즌 월드컵 남자부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박지원은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박지원은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고 3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4차 대회에서 3관왕, 5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최강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날 박지원은 눈부신 레이스를 펼쳤다.

남자 1000m 결승에 나선 그는 막판까지 좀처럼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는 전략을 통해 파스칼 디옹(캐나다), 루카 스페첸하우저(이탈리아)를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 김태성(단국대)과 함께 나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돋보이는 질주를 했다.

한국은 레이스 내내 1위를 달렸고 중국과 경쟁을 펼쳤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였던 박지원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금메달을 놓고 다퉜다. 1위를 지킨 박지원은 마지막까지 추격한 린샤오쥔을 뿌리치고 간발의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6분47초048의 기록으로 린샤오쥔이 분전한 중국(6분47초090)을 제쳤다.

ISU는 이번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이해 월드컵 대회 성적을 토대로 남녀 종합 1위에게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다. 박지원은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은 길었던 무명의 시간을 거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2015-16시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그는 린샤오쥔, 황대헌(강원도청) 등에게 밀리며 조명을 받지 못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대표팀에 뽑힌 그는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원은 3월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2022-23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털 트로피를 받은 박지원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초대 우승자가 돼 쇼트트랙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하고 싶었다”며 “그것을 해내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원은 “지난 몇 년 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 트로피를 잠 자거나 밥 먹을 때도 항상 내 곂에 둘 것이다. 다만 이 큰 트로피를 어떻게 비행기에 실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미소 지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선 임용진이 린샤오쥔에 밀려 은메달을 수확했다. 린샤오쥔은 월드컵 5차 대회에 이어 남자 500m 레이스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김길리(서현고)가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3초037의 기록으로 코트니 서로(1분32초930·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23시즌 여자부 종합 우승은 1062점을 획득한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차지했다. 김길리는 7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심석희(서울시청)는 6위(700점), 최민정(성남시청)은 9위(572점)에 머물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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