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지휘봉…3년 총 18억원 최고대우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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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46)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이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오전 이승엽 위원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슈퍼스타 출신인 이승엽 위원에 역대 신인 감독 최고 대우를 안기며 예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이다. 최근 신임 감독의 연봉이 2억원~2억5000만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고 대우다.

지난 11일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팀을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끈 김 전 감독과 결별한 두산은 곧바로 이승엽 신임 감독에 접촉해 계약에 이르렀다.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은 현역 시절 명실공히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로 활약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인 한편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을 보여 ‘국민타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8시즌을 보냈음에도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467홈런을 날려 은퇴 이후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통산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시절에 친 159홈런을 더해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626홈런을 쏘아올렸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2003년 작성한 56홈런은 20년째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5차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5번 홈런왕에 등극했다. 골든글러브도 10번이나 수상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극적인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8회 때려낸 투런포는 여전히 한국 야구사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통산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의 성적을 남기고 2017년 KBO 사상 첫 은퇴투어를 펼치며 은퇴한 이승엽 감독은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다.

그러나 야구장을 떠나지는 않았다.

유니폼을 벗은 뒤 꾸준히 해설위원으로 일하면서 현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봤다. 또 KBO 홍보대사,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감독을 맡아 야구 인기에 또 다시 힘을 보탰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이 코치 경험은 없지만, 일본프로야구까지 거치며 쌓은 경험을 높이 샀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돼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러던 중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라이언 킹’이라고도 불렸던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 일본에서 얻은 경험과 KBO 기술위원, 해설위원으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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