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FA 시장 영업 종료…15명과 총액 989억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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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5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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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지난해 11월26일 개장한 프로야구 2022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40일 만에 폐장했다. 키움, SSG를 제외한 8개 구단은 15명의 FA와 계약을 위해 무려 989억원을 투자했다. 보상금액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이 넘는 돈이 거래됐다.

유일한 FA 미계약자였던 정훈은 5일 3년 총액 18억원의 조건으로 롯데에 잔류했다. 2021시즌 연봉이 1억원이었던 정훈은 3년 동안 1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아울러 30대 중반이 된 그는 2024년까지 계약이 보장됐다.

정훈을 끝으로 FA 15명의 거취가 결정 났다. 황재균, 장성우(이상 KT), 김재환(두산), 백정현, 강민호(이상 삼성), 김현수(LG), 최재훈(한화), 정훈 등 8명은 원 소속구단에 남았으며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친 양현종은 KIA로 복귀했다.

FA 시장에 큰 영향을 준 ‘1호 계약’ 최재훈.(한화 이글스 제공) © 뉴스1
FA 시장에 큰 영향을 준 ‘1호 계약’ 최재훈.(한화 이글스 제공) © 뉴스1

박건우(두산→NC), 박해민(삼성→LG), 나성범(NC→KIA), 손아섭(롯데→NC), 박병호(키움→KT), 허도환(KT→LG) 등 6명은 이적을 택했다. 야수 FA 6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은 1999년 말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다이적 타이기록이다.

10개 구단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살림이 궁핍해졌다고 호소했으나 FA 시장에선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좋은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명분 아래 구단의 씀씀이는 커졌다.

FA 15명의 계약 총액은 989억원이다. 1000억원을 돌파하진 못했지만, 종전 FA 최고액(2016시즌 766억2000만원)을 가볍게 넘었다.

박건우(6년 100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나성범(6년 150억원), 양현종(4년 103억원) 등 5명은 100억대 계약을 맺었다. 2000년 시즌 종료 후 FA 제도가 시행된 이래 지난해까지 탄생한 100억대 FA 계약자가 5명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과거 FA 시장에선 한파가 불기도 했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했지만 이번 FA 시장과는 다른 이야기다. 15명 중 12명은 4년 이상 계약을 맺었으며 박병호, 정훈(이상 3년), 허도환(2년)도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허도환이 가장 적은 4억원에 서명했으나 7500만원을 받던 백업포수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헐값 계약이 아니다. 3년 30억원의 박병호와 3년 18억원의 정훈도 예상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평가다.

아울러 보상 금액까지 더하면 FA 시장에 쏟아 부은 금액은 훨씬 많다. KT는 새로운 해결사로 낙점한 박병호를 영입하기 위해 키움에 보상금 2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박해민(7억6000만원), 박건우(9억6000만원), 나성범(15억6000만원), 손아섭(5억원)은 보상선수 1명씩이 포함된 가운데 수억원의 보상금이 책정됐고, C등급인 허도환에 대한 보상금도 1억1250만원이었다. 이 6명에 대한 총 보상금만 61억4250만원으로 FA 계약 금액을 합치면 1050억4250만원이 거래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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