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거둔 김광현 “가족들에 미안하지만, 상대를 더 많이 생각”

뉴시스 입력 2021-07-18 13:27수정 2021-07-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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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아내 아이들 보는 앞에서 4연승 질주
"내년에도 미국에서 뛰고파"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후반기 시작을 승리로 열었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거둔 1승이라 더욱 값졌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은 팀이 3-1로 이기면서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1에서 2.87로 낮아졌다.

이날 부시스타디움엔 김광현의 아내와 아이들이 방문했다. 가족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김광현은 더욱 힘을 내며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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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경기 후 “나보다는 아마 아이들에게 더 좋은 추억이 됐을 것”이라면서 “오늘 3만명 이상이 온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먹은 부모님표 집밥도 호투의 원동력 중 하나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었는데 ‘역시 집밥이 맛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오늘도 기분 좋게 집밥을 먹을 것”이라고 웃었다.

◇김광현 일문일답

-가족들 누가 온건가.

“가족들이 다 왔다. 아내와 부모님이 영어를 잘 못하는데 에이전트와 구단 직원이 많은 도움을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가족들이 온 것이 본인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나.

“나보다는 아마 아이들에게 더 좋은 추억이 됐을 것이다. 한국 야구장은 3만명 정도가 만원인데, 여기는 4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오늘 3만명 이상이 온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아이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처음 던졌는데.

“신경 안 쓰고, 계속 경기에 집중했다. 가족들이 와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을 최대한 안 가지려고 했다. 최근 계속 승리를 하고 있어서 나를 좀 더 누르면서 경기했다. 최대한 평정심을 가지고 임했다. 가족이 와서가 아니고 타자들이 지난 경기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많이 생각했다. 가족에게 좀 미안하지만(웃음), 가족보다 상대 타자들을 더 많이 생각했다.”

-다음 등판은 마침 생일일텐데 가족들이 또 오나.

“아쉽게도 그날 돌아가는 티켓을 끊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그날 선발 일텐데, 새벽에 공항을 나가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경기 후 가족들과의 계획은.

“집에서 한식을 먹을 것 같다. 3일 전부터 집밥을 계속 먹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요리를 하고 통역이 설거지를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었는데 ‘지금까지 내가 한 한식은 한식이 아니었구나’, ‘역시 집밥이 맛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오늘도 기분 좋게 집밥을 먹을 것이다.”

-어머니 음식 중 뭐가 가장 맛있나.

“김치찌개나 국 종류가 가장 맛있다. 신선한 해산물로 음식을 못하지만 냉동된 고등어 구이도 정말 맛있다. 내가 똑같이 오븐에 구워도 다른 맛이 나는지….”

-코로나로 오랫동안 가족들 못 봤는데…

“윗집에 사시는 분들이 아이들이 키우는지 층간 소음이 좀 있다. 지금은 우리 애들이 집에 와서 같이 시끄러워 층간 소음을 못 느끼고 있다. 그 점이 좋은 것 같다(웃음). 작년 시범경기를 잘했는데 시즌이 중단됐을 때와 7월까지 집에만 있는 것이 힘들었다. 지금 한국이 다시 한 번 안 좋은 상황에 처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야구팬들과 국민들께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샌프란시스코 상대 또 3안타 무실점인데.

“경기 전 몰리나가 1회는 지난번과 비슷한 배합으로 가자고 했다. 한 바퀴 돈 뒤에는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상대가 계속 공격적으로 쳐서 유인구를 많이 던졌다. 볼 아니면 범타가 많았다. 삼진이 없었던 것도 타자들이 많이 쳐서 인플레이가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21이닝 연속 무실점인데 최근 뭐가 잘 되나.

“공이 낮게 잘 들어간다. 실투가 나와도 낮게 되고 몸쪽인데 바깥쪽으로 갈 때도 낮게 간다. 그래서 범타와 땅볼이 자주 나온다. 안타도 사실 큰 타구가 없다. 공이 낮으니 그런 타구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내년에도 미국에서 뛰고 싶나.

“계약을 해야 뛰는 것이다. 나도 세인트루이스를 좋아하고 팬들도 나를 좋아해주시기에 뛰었으면 좋겠다. 계속 커리어를 미국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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