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귄도간 소신 발언 “스포츠맨이잖아… 리버풀 우승이 공정”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30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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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축구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공정성이 결여된 승부는 의미가 없다.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이 라이벌 클럽 리버풀의 시즌 우승을 인정해야한다고 소신 발언한 것은 그 ‘공정함’을 우선 순위로 둔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만약 끝내 리그가 재개되지 못할 시 ‘최종순위’를 놓고 설왕설래가 펼쳐지고 있다.

파죽지세를 달리며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 우승 목전까지 갔음에도 불안에 떨고 있는 리버풀의 챔피언 등극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현재 2위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독일대표 귄도간은 “리버풀의 우승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귄도간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끝나지 않는다면 리버풀에게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주는 것이 ‘공정’하다. 난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연거푸 EPL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해 3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했는데 무패우승까지 노리던 리버풀의 기세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리그가 중단된 현재 맨시티의 승점은 57점(18승3무7패)으로 리버풀(27승1무1패·승점 82)에 크게 밀린다.

현 상황에서 맨시티가 리버풀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길은 ‘리그 무효’ 뿐인데, 이런 와중 라이벌 클럽의 성과를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흥미롭다. 귄도간은 “스포츠맨으로서 공정해야한다”고 잘라 말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4월30일 재개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사실상 4월 재개는 어려워졌다. 일각에서 5월말, 6월 내 재개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아예 재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그렇다면 결과를 인정해야할 것이냐는 고민도 맞물린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5월 중순에 다시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6월 내로 재개하는 안 그리고 6월 말에 시작하는 3가지 옵션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아무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없었던 상황이 펼쳐지는고 가운데 사실 판단이 쉽지는 않다. 리버풀처럼 명확하게 앞서는 경우는 차라리 나으나 근소한 격차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싸움을 펼치는 팀들이나 치명적인 강등권 싸움을 진행하던 이들에게는 천지차이 결과가 될 수 있다.

귄도간은 “의견은 제각각 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낸 클럽 입장에서는 이대로 종료되는 게 좋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강등권에 있는 팀들은 이번 시즌은 취소되는 게 맞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입장차가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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