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회피 의혹’ 쑨양, 8년 자격정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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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혈액샘플 채집 방해 혐의… CAS 징계로 선수생명 끝날 위기

도핑 회피 의혹을 받아온 중국 수영스타 쑨양(29·사진)이 8년 자격정지 징계로 은퇴 위기에 몰렸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8일 “쑨양이 반도핑 규정을 위반해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CAS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중재하고 조정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4년 창설했다.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찾은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검사원들의 활동을 방해해 도핑검사를 고의적으로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시 그는 자신의 경호원들과 망치로 혈액 샘플을 채취한 유리병을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수영협회는 IDTM 검사원들의 신분에 의문을 제기한 쑨양의 주장을 받아들여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3월 쑨양과 국제수영연맹(FINA)을 CAS에 제소했다.

CAS의 재판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지난해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도 참가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기를 거부하고, 악수를 피하는 등 대회기간 내내 ‘쑨양 패싱’ 사태가 벌어졌다.

CAS는 같은 해 11월 공개 재판을 진행했고, 결국 이날 WADA의 손을 들어줬다. CAS는 “쑨양이 자신의 혈액 샘플을 훼손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쑨양이 2014년에도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대 후반인 쑨양에게 8년 자격정지는 사실상 은퇴 선고나 마찬가지다. 쑨양은 판결 직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믿는다. 많은 사람이 진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스포츠중재재판소#쑨양#도핑 회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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