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부부터 이대호까지…프로야구 ‘억대 연봉’의 역사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0일 06시 19분


코멘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News1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News1
‘샐러리맨들의 꿈’ 억대 연봉은 프로야구에서도 한때 선수들의 목표였다. 그러나 3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에서는 선수들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억대연봉에 진입한 선수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였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차원이 다른 구위’를 보유하고 있던 장명부는 1983년 첫 시즌 30승, 1984년 13승을 기록한 뒤 1985년 연봉으로 1억484만원을 받았다.

1985년은 2000만원이면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던 시기다. 장명부의 연봉 1억484만원이 당시 얼마나 어마어마한 액수인지 알 수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도 억대 연봉은 흔하지 않았다. 1986년 김일융(1억1250만원), 1987년 김기태(1억2000만원·이상 재일동포)를 끝으로 명맥이 끊겼다가 1993년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1억원)이 1억 클럽을 되살렸다. 재일동포를 제외하면 선동열이 프로야구 최초의 억대연봉자다.

1994년에는 선동열(1억3000만원)과 재일동포 홍순기(1억2000만원)가 억대 연봉자로 기록됐다. 2명 이상이 억대 연봉을 받은 최초의 해였다.

1995년에는 선동열이 다시 유일한 억대 연봉자(1억3000만원)로 남았다. 3년 연속 억대 연봉.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라는 평가답게 연봉의 역사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1996년에는 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프로야구의 최전성기와 맞물린 시기다. 김용수(1억1000만원), 이상훈(1억800만원), 김상진(1억500만원), 김기태(1억100만원), 조계현, 장종훈, 김상엽(이상 1억) 등 7명이 억대 연봉을 수령했다.

1997년 14명으로 늘어난 억대 연봉자의 숫자는 2000년 31명, 2004년 82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에는 110명이 탄생, 최초로 100명을 돌파했다.

그 뒤로 꾸준히 100명 이상을 유지하던 억대 연봉자의 숫자는 2018년 16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에는 156명으로 약간 줄었고, 2020년 다시 161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 사이 프리에이전트(FA) 제도가 1999년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몸값은 엄청나게 뛰었다. 2017년에는 최형우가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최초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롯데로 복귀하며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다.

이대호의 경우 계약금 50억원에 연봉을 4년 간 25억원씩 받는다. 25억원은 프로야구를 넘어 한국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연봉이다.

이제는 전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시대다. 2020년 평균 연봉은 1억4448만원. 원년이던 1982년 1215만원의 10배가 넘는다. 39살이 된 프로야구의 덩치가 꽤 커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