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스페인전서 대패했다. (대한농구협회 제공). © 뉴스1
세계랭킹 3위의 벽은 높았다.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이 최종예선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37점차로 대패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스페인과 경기에서 46-83으로 패했다.
이로써 스페인, 영국,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먼저 1패를 안게 됐다. 이번 대회는 당초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며 개최지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변경됐다.
한국으로서 실력차를 절감한 경기였다.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3위 스페인을 맞아 시종일관 고전했다. 박지수(KB스타즈), 김한별(삼성생명), 박혜진(우리은행) 등 주축들이 총 출동했으나 높이와 기술을 앞세운 스페인의 벽 앞에 무력했다.
1쿼터 양팀 모두 다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한국은 후반 김한별, 박혜진의 공격이 성공하며 16-19라는 근소한 차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공격이 스페인의 강력한 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수비도 계속 실패하며 결국 25-43으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3쿼터에도 계속 수세에 몰린 한국은 실책까지 나오며 주도권을 내줬다. 높이를 앞세운 스페인의 단단함에 막혀 32-64, 30점차 이상 벌어진 채 3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4쿼터에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46-83, 큰 점수차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박혜진이 17점 4리바운드, 박지수가 10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그나마 분전했다.
패했지만 아직 올림픽 본선 도전 기회는 남아 있다. 이번 최종예선은 조 3위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에 남은 영국, 중국전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세계랭킹 8위의 중국, 18위의 영국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기에 결과를 낙관하기 힘들다. 한국으로서 최소 1승 이상 기록해 최하위를 피해야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8일 오후 영국전, 9일 오후 중국전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중국이 86-76으로 영국을 꺾고 1승을 수확했다. 경기 초중반까지는 영국이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3쿼터부터 반격에 나선 중국이 역전에 성공하며 최종 승리를 장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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